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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일기 15일)너는 도망쳤는데 난 여전히 남아 있다

익명
2026-09-18 17:06 205 0

이별 일기 15일)너는 도망쳤는데 난 여전히 남아 있다


​


니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책은 하지 않으려고...


​


아무리 내가 잘못한 게 있더라도


그런 이별은 명백히 니 잘못이지


​


너의 그 무책임하고,  비열하고 쪼잔한 도망과 침묵에


뭣도 모르고 당한 내가 매일매일 이런 형벌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


이런 아픔 따위 평생 겪지 않아도 될 아픔인데


​


새로운 사람 만나면 괜찮으려나?


만들어낸 인연 무슨 의미가 있으려나


누군가를 만날 접점도 없고


누굴 만날 상황도 아니긴 하네


​


너랑 헤어지고,


눈 뜨면 책을 읽는다.


​


멍하니 정적에 휩싸이면 내 심정이 아플 게 뻔하니


다른 생각을 밀어 넣는다.


​


그래도 그 찰나에 그냥 니가 내게 한 짓이 아니라


그냥 너라는 존재가 떠올라


​


매일 뭔가를 꾸역꾸역 밀어 넣어야 해


그 찰나에 니가 떠오르지 않게 


니라는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찰나도 방심하면 안 돼


​


그렇게 지내는 나를


너는 여전히 침묵으로 ...


이 아픔 온전히 혼자 겪게 하네


내 힘듦 덜어줄 그 어떤 것도 하지 않네


​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


다 니 잘못이니 내 아픔 가져가라!!!!


​


융이 프로이트에게 보낸 편지


“친애하는 교수님, 개인적 관계를 끝내려는 당신의 희망에 따릅니다. 나는 결코 타인에게 호의를 강요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


연인이나 스승과제자나


부모자식이나 국가와 개인이나


수많은 관계에 ”애“가 있으니 끊어내는 아픔은 아프지만


특별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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