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 특유의 맞춰주기와 갈등피하기는 연애초기나 관계 중간에는 엄청난 다정함과 헌신으로 보인다. 그래서 확신의 안정형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사람은 나한테 화도 안내네?"
"늘 내 뜻에 다 맞춰주네?"
"이렇게 착하고 멋진 사람이 세상에 있었다니"
자기애가 강한 사람에게는 "내가 특별한 사람이니까 이런 애인을 만난거지"라는 착각과 우월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를 사랑해서 나오는 건강한 다정함이 아니라, 자신의 불편함과 갈등을 통제하기 위해 스스로를 억누르는 '자기보호용 순응' 이다.
문제는 그 가짜 다정함의 달콤함이 너무 크다 보니, 이별후에 상대의 진짜 단점 (도망침, 소통불능, 급발작)은 잊고 그 달콤한 기억에 갇혀 버린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피형과 이별한 사람들은
"그런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
"내가 그런 다정한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극심한 상실감과 공포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회피형 연애의 가장 잔인한 후유증이자 착시현상이다.
사람들은 왜 그런 사람을 다시 못 만난다고 느낄까?
갑작스럽게 버림받은 충격 때문에 상대의 단점은 모두 지워지고 나한테 잘해줬던 기억만 과장되어서 남게 된다. 인간의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형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한테 맞춰주던 사람도 나를 버렸는데,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해줄까?"라는 깊은 두려움이 찾아온다.
그리고 싸우지 않고 무조건 맞춰주는 것만이 다정함이라고 착각하게 되어, 티격태격하며 맞춰가는 건강한 관계를 오히려 피곤하거나 사랑이 식은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자.
세상엔 무조건 나에게 다 맞춰주는 완벽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사실은 존재해서도 안되는 관계이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아주는 관계는 언젠가는 시한폭탄처럼 터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불만이 있을 때 솔직하게 말하고, 싸우더라도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진짜 단단한 사람이다.
갈등이 무서워서 억지로 참다가 한계에 다다르면 야반도주하듯 떠나는 사람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고 책임지기 위해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내 손을 놓지 않는 사람이다.
출처: 쓰레드 mind__log_